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8-23 02:07

  • 뉴스 > 안산뉴스

덕암 칼럼 광복절은 노는 날

기사입력 2026-08-13 09:32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2025년 성탄절, 2026년 신년 설에 이어 광복절까지 특사가 없을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수감자들 입장에서는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진 것인데 갇혀보지 않은 사람은 그 답답함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남의 일에 별 관심이 없고 그저 어쩌다 돌아오는 광복절이 하필이면 토요일이다.

아깝다. 따로 있었으면 놀 수 있는 날이 토요일과 겹쳤으니 돌아오는 월요일이라도 꼭, 반드시, 필히 찾아 먹어야 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대체공휴일을 정하는 공무원들에게 어쩔까를 맡기고, 쉬는 날을 반기는 유권자들에게,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에게,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맡겼으니 당연히 누가 말릴 것인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앞으로도 주 4일제를 원하는 근로자가 표가 많다면 정치인이 개정할 것이고 까짓거 표만 얻을 수 있다면 이것저것 가릴 것이 무엇이며 공짜 좋아하는 국민들 에게는 뭐든지 퍼 준다하면 싫어할 리 없을 것이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간다면 누가 일하고 월급은 누가 주며 나라꼴은 뭐가 될 것인가.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노는 날만 찾을 만큼 잘사는 나라 일까. 현실에 안주하는 비 진취적인 사고 방식으로 당장에 쓰는 돈만 충족되면 불편함이 없는게 과연 비젼있는 삶일까. 그래서는 안된다.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한다. 누구든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꾸려갈 수 있다고 믿고 노력해야 한다.

근근이 수당 받아서 월세 내고 휴대폰 요금내고 배달음식 시켜 먹을 정도만 되면 모두 순응하고 살아야 할까. 그 다음은, 어쩔 것인가. 스위스는 국민 1인당 소득이 한국보다 3배나 더 많아도 법정 공휴일의 연장이 국민투표로 인해 입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다.

대체 공휴일에 대한 결정권을 국민한테 맡긴 것도 그렇지만 국민 스스로가 공휴일로 인한 인건비상승, 기업의 경쟁력, 실업율 증가에 대한 우려를 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공휴일로 인해 차질을 빚어야 하는 자영업자가 중소기업 기타 제조업에 대한 의견은 처음부터 배제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어디 광복절 뿐인가 대체 공휴일은 2026년 삼일절, 부처님 오신날, 광복절, 개천절, 등 총 5일이나 되며 년 간 총 쉬는 날은 72일이나 된다. 사람이 없을 때는 아끼고 저축 하지만 어느 정도 먹고 살만 하면 가난했을때를 생각하여 더 근검절약하고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있는 대로 먹고 쓰고 나서 그 다음은 그때 가서 볼 일인가. 잔소리를 여기까지 하고, 어차피 쉬는 날이면 짚고 갈게 있다. 시대의 흐름이 그러니 대체공휴일도 수긍해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쉬느냐가 나와야 한다. 광복절이니 쉰다는 건 광복절이란 세 글자를 공휴일이라는 세글자와 같은 숫자로 볼 수 있다.

적어도 광복절이 무슨 날인지 왜 국가가 정한 경축일인지 알아야 한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빛이 돌아온 날이라는 뜻이다. 잃어버린 국권을 다시 회복한 날인데 당연히 기쁜 날이다. 이런 날 지난 86일 인천시는 광복절 기념 현수막을 설치하는 과정에 태극기의 문양의 위아래 색상이 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인천시는 나름대로 해명을 늘여 놓았지만 시민들의 비난에 철거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관공서가 국경일 날 태극기 계양을 하지 않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관이 그렇더라도 민은 해야 하지 않을까. 민이 잘하면 관이 눈치봐서라도 잘 할 것인데 민이 무관심하니 관도 무심해지는 것이다.

어느 쪽을 떠나 집안의 가장이 태극기를 계양하면 아내가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고 자식들의 눈에도 사뭇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얘들아 오늘 어디 갈까 해야 친구 약속보다 더 무게감이 실려 가족이 함께 연휴를 즐기게 된다.

태극기를 다는 것이 쪽 팔리는 짓이라 여기는 것은 스스로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이 부끄럽다는 것과 같은 일이다. 두 동의 아파트가 있다 1동은 30층 전체가 빠짐없이 태극기가 집집마다 달려있고 또 다른 한 동은 한 집도 단 곳이 없다. 어느 쪽이 보기 좋을까.

적어도 남눈도 생각하고 요즘처럼 글로벌 시대 외국인의 눈도 좀 생각하며 살자. 그리고 광복절이 어쩌다 얻은 빛인지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잘해서 얻은 것인지 미국의 지속적인 도쿄 대 공습과 히로시마, 나가사끼 원폭으로 얻은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

조선은 지속 가능한 국방력을 키우기보다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면서도 여전히 당파싸움과 권력 쟁탈에 눈이 멀어 충분히 지킬 수 있었던 나라를 통째 말아먹은 군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흐름도 인정하고 같은 일이 번복되지 않도록 주권의식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대체 공휴일을 즐기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국민이지 이런 소리조차 듣기 귀찮아한다면 다시 나라를 잃어봐야 정신을 차린다. 한글도 못 쓰고 한국어도 못 하고 태극기도 못 달고, 다시 잃어봐야 귀한 줄 안다.

그래서는 안되지만 강대국이 약소국에게 못 할 짓이 없는 것 처럼 약소국이 살아남기 위해 남의 왕 발밑을 기어서라도 살아남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고 병자호란 때 최명길이 남긴 말이 있다. 국권을 다시 찾은 지 불과 81,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복에 겨워 깨춤을 추고 있다.

조선이 힘이 없어 거란족에게 수 십 만명의 여자를 조공으로 바치고도 모자라 왜군이 온다고 해도 듣지 않고 간신배들의 말에 홀려 임진왜란 때 그 꼴을 번복하지 않았던가. 아내와 딸을 지키지 못한 못난 남자들이었다.

식민지 시대에 2차대전 전쟁터로 남자는 군인으로 여자는 위안부로 험한 꼴을 당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적어도 2026년 광복절은 그런 치욕으로 부터 벗어난 날이다. 기쁜 날이기 이전에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각오를 다지는 날이어야 한다. 지금은 어렵게 지켜온 나라,

다시 부흥하는 대한민국을 유지, 발전 시켜야 할 중대한 시기임에도 다시 무너지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답은 국민들의 의지에 달려있는데 대체 공휴일에 젖어 무슨 날인지 조차 모르고 쉬는 날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덕암 김균식 

 

 

김범식 (kyunsik@hanmail.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