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뜨는 영화중에 “신의악단”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북한에서 유엔 구호기금을 유치하려는데 기독교 전도를 전제로 하는 대목이 있자 북한 내부에서 형식적인 교회와 찬양대를 꾸며 돈을 타내려고 애쓰는 영화다.
문제는 목적이 분명한 흉내 내기가 실제 전도되어 악단의 단원들 사시에 북한 주체사상과 기독교 신앙이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나름 내부적 갈등 끝에 결국 단원들은 압록강 건너 탈출하고 이를 눈감아 주며 기획하던 간부는 총살 당하는 내용인데 극 중 이런 대목이 있다.
“무는 개와 짖는 개가 있디요”북한에서 흔히 쓰이는 말인데 짖는 개는 물지 않지만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는 말과 연계된다. 8월 13일 새벽 5시, 오늘도 인적이 없는 산길을 함께 걷는 개가 고라니 소리에 야산으로 달아나 버렸다.
조용히 함께 걷는 진돗개가 숲속으로 사라지고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고라니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는 걸 피부로 체감했다. 반대로 시도 때도 없이 시끄러워 한적한 곳에 따로 묶어둔 개는 지조도 없이 아무나 먹이만 주면 꼬리를 친다.짖기만 하지 한 번도 문 적이 없다.
어디 개만 그럴까. 어떤 정치인들은 어떤 명분을 잡아서라도 물어뜯고 어떤 정치인들은 맨날 짖기만 하지 문 적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국정을 보려 해도 헌정사상 유래없는 줄 탄핵으로 국정이 마비가 될 정도로 한번 물었다 하면 절대 놓지 않는 모습을 보고 질려버린 다른 공직자들도 알아서 사직할 정도였다.
그 대상에는 감사원장이나 사건 담당 검사는 물론 걸리적거리는 대상들에게 가차 없었다. 대통령이 무슨 돈이 필요하냐며 청와대 예산을 0원으로 삭감했다가 막상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니 국정 운영에 불가피한 예산이라고 뒤집었다. 한번 잡은 정권은 무풍지대였다.
다수당이라는 장점은 입법 폭주의 기관차 역할을 했고 그래서 집권한 권력은 대부분 내부총질에 의해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형국이었다. 어렵사리 잡은 권력을 서로 나눠 먹으려고 공천 과정에 돈을 줬다거나 그걸 녹음했다가 수틀리자 공개해서 너 죽고 나 죽는 형국도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또 시간이 약인 중이다. 이제 전당 대회를 4일 앞두고 김민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반도체로 밀어주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고 이를 두고 정청래는 광주가 김민석의 당선 포석을 위한 협박이었다는 주장으로 반역이 아니냐는 언론의 포화를 맞았다.
게다가 송영길은 자신만이 호남 출신이라며 지역 감정에 호소했다. 그러다 신천지 파장에 김민석 후보의 과거사 까지 터지면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이판사판이나 마찬가지 판세다. 짖는 당이지만 무는 당 못지 않게 너죽고 나살자라는 상황도 병행됐다.
국민의 힘이 국민의 짐이 된지는 오래다. 입으로는 연신 국민을 달고 살고 주군이 당하면 멀거니 구경만 하거나 오히려 무는 당의 편에 서서 이쁨을 받으려는 꼬리 질에 질려버린 국민 들이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에 이어 3번씩이나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아작 내버려도 그럴 때마다 혹여 같이 물릴까봐 식겁하고 물러서는 신하들이 줄을 잇고 있으니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견뎌내지 못할 것은 매 한가지다.
역사를 돌이켜 보건데 서기 890년부터 894년까지 통일 신라말기 혼란 속에서 진성여왕에게 올린 최치원의 개혁 상소문을 보면 10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임금이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인재를 잘 등용해야 하며 부정출세를 막으라 했다.
고리대금을 규제하고 부패한 공직자를 처벌하며 관리들의 사치를 막으라 했다 그리고 끝으로 국방을 강화하여 나라의 안전을 기하라 했는데 작금의 이재명 정부가 국정을 이끌고 나가는 형국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점은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세월이 더 지난 943년 태조는 숨을 거두기 전에 대광 박술희에게 훈요십조를 남기며 후손들의 안녕을 당부했다 총 10가지 대목에는 부정청탁이나 무분별한 건립을 자제해야 한다고 시작했다. 4항에는 중국의 제도를 따르지 말고 지금의 러시아도 본받지 말라 했다.
7번째는 신하의 충언을 경청하고 간신의 말은 멀리하라 했는데 작금의 언론에 대한 자유가 그러하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한 경청 여부가 그러하다. 8번째로 차현 이남땅 지금의 호남지역은 지형이 모두 거슬리는 방향이니 민심도 그럴 것이므로 기용하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필자가 그런 것이 아니라 훈요십조에 그렇게 기술되었다는 것이다 9번째로 관직을 함부로 늘이지 말라했는데 문재인 정부시절 공무원을 얼마나 늘였던가.
공이 없는자를 관직에주지 말라했는데 5.18 유공자 명단에 대한 공의 유무도 가려야 하고 선관위 직원에 대거 취업한 것도 살펴야 하며 병졸을 잘 돌보아 나라의 안정을 기하라 했다. 그럴까 전방의 초병이 빈총들고 초소에는 삼단봉을 들라하니 적들이 안심하고 오란 것과 다를 바 없다.
군사는 사기가 생명인데 명령에 복종했다가 하루아침에 요절이 나니 향후 일단 유사시에 상부의 명령을 누가 들을 것이며 광복이후 탄탄하게 자리잡은 국방의 모든 시스템이 불과 1년 만에 달라도 너무나 달라졌다. 필자의 지적이 과연 고려시대 케케묵은 헛소리일까아니면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사는 이치가 한결같다고 할 수 있을까.
현재의 언론이 소재를 잡았다 하면 너도 나도 같은 목소리로 짖는다 취재, 편집, 보도가 각 사 마다 다를진대 오야붕 언론이 빨갛다 하면 모두가 시뻘건 소리만 내고 푸르다 하면 대형 메이저부터 중소 언론까지 시퍼렇다고 하면 마치 달밤에 개 한 마리가 짖으니 온 동네 개가 모두 짖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사자나 호랑이 소리가 달라야 하고 늑대나 고라니나 연약한 토끼의 소리도 달라야 한다. 언론도 그렇지만 정치인의 소신이나 철학도 모두 달라야 다양한 표현의 자유와, 정치의 자유와, 국민들이 느끼는 진정한 자유의 색깔도 각양각색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민주주의라 할 수 있는 것이지 당 대표가 주장하면 뭐든지 손을 들어주는 거수기들이 여의도 국회를 점령(?)하고 있는 한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민의”는 접목되기 어렵다. 아니 그럴수가 없다.
강물가에 비춰진 개가 자신이 물고 있는 고기보다 더 큰 고기를 물고 있자 이를 보고 짖었다가 물고 있던 고기마저 물에 풍덩 빠트린 일화가 있다. 어쩌면 그 모든 시대적 우민화에 우리 국민들이 가장 큰 죄인인지도 모른다.
그냥 둬도 잘 서 있던 국민들이었다. 괜히 앉으라 의자주고 누우라 침대 주는 사료에 길 들여져 이빨도 발톱도 무디어 지고 쥐도 못잡는 고양이와 도둑도 못 잡는 개가 되어버린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덕암 김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