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사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본디 살기 위해 벌어야 하고 먹어야 하고 자야 하는데 반대로 벌기 위해 산다면 너무 비참하지 않을까.
벌기 위해 공부하고 취직하고 벌다가 늙어지고 그렇게 짧은 한평생을 살다가 임종을 맞이하기엔 우리네 여정이 서글프지 않을까.
인간은 본디 태어나서 먹고 자고 배설하는 문제가 사회적 구조로 인해 해결되니 다음 순서로 본능 외에 뭔가를 추구하는 것이며 그런 연구 끝에 과학,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문명의 발전이 오랜 역사를 통해 점차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오늘은 그중에 스포츠 분야에 대해 서술한다. 스포츠란 단어는 외래어고 한국말로 체육 이라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체육 시간은 늘 정규과목 중 하나였다. 구기 종목이나 기타 학생들간의 건강한 체력과 단합을 위해 단체로 운동회를 개최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며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이 프로세계로 나가 국가 대표가 되기도 한다.
가령 용인체육대학의 태권도는 전국적 명성을 얻고 야구는 고교 시절부터 재능을 길러 프로 선수로 발탁되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남자의 경우 군대에 입대해서 예술계통은 문선대로 복무하고 체육은 상무로 뛰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런 가운데 체육은 피할 수 없는 인간사회의 중대 과목중 하나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 체육의 현주소는 모든 분야의 발전에 비교해 볼 때 후진국 중에서도 후진국 수준이다. 일단 돈이 안되는 분야는 환영받지 못하고 인재양성의 문이 협소하다. 어쩌다 재능이 있어도 양육하는 부모의 견해에서 취업이 어렵거나 장래 희망이 없다면 첫 번째 문턱이 존재한다.
설령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 해서 선수 생활을 했다 치더라도 우수한 성적으로 금메달이나 신기록을 세우지 못하면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거나 먹고사는 길로 들어서기가 어렵다. 손흥민 축구선수나 박찬호 야구선수 정도라면 몰라도 대부분이 프로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 구도를 뚫고 성공한다 치더라도 그 수명은 극히 제한적이다.
관련 과목의 체육 교사나 개인적인 학원을 차려 아이들을 가르치는 정도, 그것도 아니면 한때의 영광스런 기록과 기억과 기력을 되새기며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금메달을 쓰다 듬는 게 전부다. 이쯤하고 인간이 왜 스포츠를 생활화 해야 하는지는 한가지 답으로 건강을 위해서다.
동네 헬스 클럽도 등록하고 건강에 좋다는 식품은 물론 해롭다는 것은 죄다 피한다. 그래서 금연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일기예보에 미세먼지도 피해 가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배경을 감안할 때 종목이나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누구나 자신만이 갖고 있는 DNA를 찾아내어 개발하는 것이야말로 개인적으로는 건강이라는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겠지만 국가적으로는 막대한 의료비를 감소시키고 건강한 체력을 통해 자신감확보, 체력증진으로 인한 활력증가.육체의 건강으로 동반되는 정신건강 등 산술적으로는 측량할 수 없는 막대한 자산이 생성된다.
그런 이유를 전제로 생활체육발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정한 것이 지난 2021년 9월 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성향과 재능이 있다.
가령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물속으로 가라 하면 적응하지 못하고 육지를 뛰어니거나 땅속을 다니는 두더지를 보고 하늘을 날아다니라 하면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대로 파리나 모기라도 날아다니라 하면 윙윙거리며 날고 올챙이나 피라미라도 물속에 풀어놓으면 어떤 방법이든 살아남는다.필자는 대한생활체육회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설립부터 지금까지 목표가 국민건강이었다.
정치적 종교적 상업적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각자가 지닌 DNA가 새인지 물고기인지 초원을 누비는 동물인지 그것도 아니면 풀잎 속에 붙어있는 한 마리 달팽이인지를 알게 하는 것이었다. 손흥민에게 탁구나 수영이나 배드민턴을 시켜도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마라톤의 황제 황영조는 몸이 가벼워야 뛸 수 있는데 역도나 격투기를 시켜도 성공했을까. 물론 아니다. 따라서 모든 국민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질이나 성향을 찾아내려면 종목을 가리지 않고 시도해 봐야 한다. 그런 이유로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을 찾는 것이 생활체육이다.
축구에 소질이 없으면 농구나 배구나 탁구라도 해보고 구기 종목이 맞지 않으면 수 십 가지도 넘는 생활체육을 직접 해봐야 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은 오로지 먹고사는 일에 치중한 나머지 기성세대들은 물론이고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도 오로지 우수한 학습성적으로 일류대학 졸업해서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학생들을 몰아간다.
그러니 각자의 재량은 처음부터 묻히는 것이며 나이가 들수록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할 뿐 각자의 건전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을 챙기는 일은 터부시 하는 것이다. 사설이 너무 길었다. 지난 11일 출국, 13일부터 시작된 체코 프라하의 제 29차 세계 생활체육연맹 세계총회에서 또 다른 국민 생활체육의 발전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023년 5월 독일 뒤셀도르프의 28차에 이어 두 번째 참석이다. 전 세계 많은 국가 대표단체들이 참가한 이번 총회에는 각 나라별 특징이 포함된 다양한 종목별 생활체육에 대한 홍보와 함께 장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1주일간의 여정 중 첫날부터 주최 측의 꼼꼼한 준비로 원활한 총회가 진행되었고 현지 시간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시상식에는 지난 4년 동안 세계 생활체육 연맹을 이끌어온 집행부과 관계자들에게 영광의 상장을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힘찬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수상자들은 저마다 소감을 밝히며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중국, 등 수상자들이 연단에 오를 때마다 대한민국 생활체육의 현주소를 되새겨 볼 수 밖에 없었다.
체육계의 거대한 카르텔, 국민적 무관심속에 잠재적인 각자의 재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늙어버린 아까운 인재들, 오로지 안정적인 돈벌이로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광박 관념 속에 벗어나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을 돌이켜보며 이제부터라도 생활체육의 활성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와 어떤 방법으로 현재의 대한민국 생활체육을 육성시켜 나가야 할지를 보고, 듣고, 기록하고, 귀국해서 대한 생활체육회의 운영에 참고할 계획이다.
체육이란 몸의 기력을 키우는 단순한 뜻이다. 멈추면 중단이 아니라 퇴화의 길을 걷는 것이다. 국민이 국가다. 국민의 건강이 국력이다. 그 멀고 먼 길의 첫 걸음이 다음 세대가 이어갈 수 있는 길이 되고 우수한 인재양성으로 지구촌 곳곳에 대한민국을 심는 계기가 된다.
덕암 김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