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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학생 졸업식별이 된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사세요 미안합니다

기사입력 2016-01-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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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30분, 친구들을 마음속에 묻은 단원고 학생들의 졸업식이 비공개로 열렸다. 이날 열린 졸업식은 졸업생과 학부모들의 반대로 사전에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과 허가를 받은 졸업생 그리고 그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 속의 단원고등학교 주변엔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팟던 만큼 예쁘게 성장해 달라'는 등의 현수막이 걸려 단원고만의 졸업식 분위기를 증명했다. 학사보고, 꽃다발 증정식, 졸업장 수여식, 송사와 답사, 축사 순으로 이어진 졸업식은 여느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단원고 졸업식 현장

 

그러나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힌 이들이 보이고, 밝은 웃음이 아닌 씁쓸함과 어두움으로 교정을 나서는 졸업생들의 표정은 함께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을 기억하는 단원고만의 표정이었다.

지난 11일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사들의 유가족들이 작성한 '졸업식 축사'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12년 학교생활을 마치고 스무살 성인이 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대견함과 불안함과 안타까움을 함께 느끼는 평범한 엄마아빠일 줄 알았다"며 시작한 글은 "지난 637일 동안 참으로 서럽고 고통스러웠던 길을 잘 걸어와줘서 고맙다. 그동안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절대 주눅들지 말고 자책도 하지 말라"고 말하며 진심으로 졸업생들의 앞길을 응원했다.

 

당초 이날 졸업식에는 희생 학생들에 대한 명예 졸업식도 함께 진행 될 예정이었으나 416가족협의회 등 유가족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일부 유족들이 학교를 찾아 졸업식장에는 들어가지 않고 교실에 머물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  단원고 인근 졸업 축하 현수막

 

한편 졸업식이 끝난 낮 12시부터는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다짐의 헌화식이 열렸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아이 졸업식에 졸업생 학부모 자격으로 참석할 줄 알았는데 아이 친구들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는 입장이 됐다. 졸업식이 한없이 부럽기만 한 엄마아빠가 돼 버렸다"며 "졸업생 모두가 내 아이처럼 잘 커가기를 바란다. 별이 된 250명 친구들과 12명의 선생님들이 언제나 여러분을 지켜줄 것"이라며 전날 공개한 축사로 추모사를 대신했다.

 

안산=윤성민 기자

사진=장병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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