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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 칼럼] 추석과 치매의 연관성

기사입력 2021-09-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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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민족대명절인 추석이자 치매예방의 날이었다. 휘어청 밝은 달을 기대했지만 구름에 가려 전날 찍어둔 사진으로 소원을 빌었다. 병마와 사투를 벌이시는 모친의 쾌유를 기원하며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가 이제는 서서히 걷히길 바랬다.

올해 추석은 2020년에 이어 코로나시국에 맞이하는 명절이다 보니 여전히 바이러스를 안고 산다. 4인 이상 성묘가 금지되고 6이 이후에는 2인 이상 금지 등 엄격한 방역수칙이 발표됐다.

무슨 바이러스가 대선후보들이 떼지어 다니는 시장판이나 발 디딜 틈 없는 백화점, 지하철, 관광지에는 안가도 한적한 시골마을의 부모님께는 찾아다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언젠가, 아니 1년만 지나도 현재 방역수칙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비도덕적이고 비과학적인지 알게 되겠지만 최소한 지금 이런 말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언론인으로서 비겁하거나 무식하거나 비양심적인 존재로 남을까 염려되기에 하는 말이다.

케케묵은 주자 십회를 거론하자면 으뜸이 부모불효 사 후회요 효도하려하면 이미 떠나고 없는 게 부모라 했다. 어릴 때야 하늘같고 커가면서 경제적 후원자이며 더 크면 세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애물단지였다가 중년이 되면 재산상속 받을게 없나 살피게 되고 더 나이가 들면 아무쓸모도 없이 냄새나는 노인에 불과하니 모시기를 서로 꺼린다.

그나마 서로라는 단어는 형제라도 있었을 때 얘기고 지금처럼 외자식 키우는 세대에서는 선택의 여지조차 없어질 것이다.

좀 더 가면 태어나는 아이도 없을 테니 요양원의 침대는 누가 살필 것이며 그런 미래가 짐작됨에도 수수방관하는 현 세대의 안일함은 종족번식의 암울한 미래가 가져오는 재앙 수준의 희생양이 되고도 남음직하다.

얼마 전 요양병원에 대해 직접 겪은 바를 어필하자면 사람이 연로해서 침대에 누우면 그것만큼 초라하고 비참한 게 없는데 그래도 한때는 기름기 흐르는 머릿결에 고운 피부를 가진 꽃다운 소녀가 나이 들어 형편없이 쪼그라들고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시점까지 걸리는 시간이 돌아보면 얼마 전 일 같다.

사람이 제 아무리 잘나도 피할 수 없는게 생로병사인데 신체적 노화는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만 문제는 정신적 질환이다. 멀쩡하던 부모님이 어느 날 자식들을 몰라보거나 엉뚱한 발언으로 가족들의 가슴이 철렁한다면 그 상황은 겪어보지 않은 자 모른다 한다.

차라리 몸이 아프면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겠지만 치매가 오면 되돌릴 방법은 막연하다. 아니 다시 돌아오기란 기대하기 어렵다. 치매란 참으로 무서운 병이며 누구든 겪을 수 있고 언젠가는 겪어야 할 삶의 과정이다.

국내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772만 명이고 치매 병상자는 86만 명인데 초 고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2050년에는 약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의료계 에서는 관련 약을 연구개발 중이지만 사람의 신체가 천태만상이다 보니 이렇다 할 치료제는 아직 전무한 실정이다. 주로 뇌신경정신질환 분야로 알려진 치매는 감정 변화, 건망증, 기억장애, 성격의 변화, 언어장애, 지남력 장애, 혼돈에서 전조증상을 느낄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치매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50~60%가 뇌의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한다. 혈관성 치매는 뇌 안에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거나 갑자기 큰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데 건망증과는 조금 다르다.

잊어버렸던 내용을 곧 기억해 낸다거나 힌트를 줬을때 금방 기억해 내면 치매가 아니라 볼 수 있는데 물건의 이름이나 평소 아는 지인의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는 현상을 명칭 실어증이라 한다.

이쯤이면 양호한 편인데 어느 날 자신이 걷고 있는 거리가 어딘지 생소하거나 점차 증상이 진행되어 집 안에서 화장실이나 안방 등을 혼동하는 경우가 되면 제대로 치매에 도착한 경우다. 자신도 모르게 벽에 *칠하는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이전에 잘하던 돈 관리를 못 하게 된다거나 과거에 매우 꼼꼼하던 사람이 대충대충 일을 처리한다거나 매우 의욕적이던 사람이 매사에 무관심해지면 치매의 초기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독자 여러분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답은 간단하다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노안이 와서 눈이 잘 안보이면 아니라고 우길 게 아니라 라식수술이라도 받고 치아가 나빠 고기를 씹을수 없게 되면 인정하고 임플란트 라도 박을 것이며 뇌가 늙어 정신이 흐려지면 그러한 증세를 인정하고 뇌를 건강하게 하려는 예방이나 노력을 기울이면 치매로 가는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다.

안가거나 못 가는 게 아니라 조금 늦어질 뿐 어차피 어떤 식이든 치매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겪어내야 할 삶의 마지막 홍역이다. 사람은 육체적 질환과 정식적 질환으로 나뉠 수 있고 치매도 뇌의 노화에 따른 생물학적 질환과 도리나 상식을 져버린 도덕적 질환으로 나뉠 수 있다.

여기서 생물학적 질환은 개인의 불행에 국한되나 도덕적 치매질환은 당사자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에 패악을 끼치는 고질병으로서 권력에 대한 욕심과 출세욕이 과하게 되면 얻는 병인데 목적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며 창피하거나 양심에 어긋나는 줄도 잊어버리는 도덕적 망각증세가 나타난다.

이런 부류는 약도 없다. 한번 걸리면 좀체 낫지 않는 고질병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가 치매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21일을 세계 치매의 날로 지정한지 26년째 되는 날이다.

달이 밝으면 사람은 소원을 비는데 개만 짖고 온동네 개들이 따라 짖는다. 추석날 일수록 더 미쳐 날뛰는 모양새가 도덕적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덕암 칼럼은 네이버, 다음 검색창에서 지난 칼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덕암 칼럼은 정치, 종교, 상업, 등 모든 면에서
객관성과 공정한 측면에서 현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 대안제시를 목적으로 주 5회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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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식 (kyunsi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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