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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오후 6:52:39 입력 뉴스 > 안산뉴스

덕암 칼럼 최선보다 차선을
상생의 묘미를 살렸다.



먹고사는 문제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까지도 민감하고 치열한 문제다. 얼룩말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안 잡아먹히려고 달리고 사자도 먹어야 살기 때문에 눈뜨는 순간부터 달린다.

 

도심에서도 달리는 택시의 생존문제로 대립양상이 이어지다 어제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택시4단체의 카카오모빌리티 사회적 대타협 기구, 합의안 발표는 당사자 간의 양보와 대타협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다.

 

전현희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 위원장과 택시4단체,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전격 발표한 합의문은 현행법의 본래 취지에 맞게 출퇴근 시간에 카풀을 허용하되 토·일요일, 공휴일은 제외한다는 내용으로 각자 한발씩 양보한 차선을 선택했다.

 

택시 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분신사태까지 발생한 상황에 국민적 반응은 어느 한쪽도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1월 카풀 베타서비스를 잠정 중단했지만 이번 타협으로 상반기에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합의안에 법인 택시기사 월급제 시행과 초 고령 운전자 개인택시 감차 추진 방안은 별도의 소득으로 손꼽힌다. 이제 남은 건 합의된 내용들이 사소한 충돌도 없이 원만히 실행되는 것만 남았다.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완벽한 게 어디 있을까. 시행과정에 작은 불씨가 자칫 합의안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고 자리 잡기까지 이해와 양보는 꾸준히 필요할 것이다.

 

어쨌거나 지난 1월 분신한 이후 미뤄지던 분신 택시기사 고() 임정남씨 장례가 곧 치러지고 뜨겁게 타올랐던 화두는 이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도심의 복잡한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택시는 대중교통의 1번이자 승용차가 없거나 요즘처럼 미세먼지로 2부제에 걸린 공직자들 입장에서는 필수적인 이동수단이다.

 

사자처럼 달려야 사는 택시기사 분들의 노고는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한 푼 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야간운전을 하다보면 졸음이 쏟아지고 가로등도 승객으로 보일만큼 힘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어차피 택시는 승객이 승객은 택시가 필요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흔히 듣는말 중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도 있고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다했다.

 

기분 좋은 출근길 서로 격려하는 퇴근길이라면 요금을 떠나 택시도 탈만하지 않을까. 가격에 서비스까지 더해진다면 승객들 또한 택시업계에 대한 마음의 문을 더 열 것이다.

 

택시운전 이라는 게 어차피 큰돈 버는 직업은 아니다. 이번 대립 또한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과도기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택시뿐인가, 양복점, 구둣가게는 물론 식당까지 1회용 포장음식으로 사라지는 직종으로 내몰리고 있다.

 

향후에는 모든 서비스업종이 사무자동화나 셀프로 변하면서 은행원, 의사 등 전문 직종까지 변화에 대비해야한다. 모든 게 대세이자 사회적 변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다.

 

반대로 신종 직업도 생겨나니 사람이 사회를 만들고 사회가 사람을 이끌어간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희생자가 생기기전에 서로 합의점을 찾고 최선이 안 된다면 차선책이라도 세웠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다.

 

경일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김범식(kyunsi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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