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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오전 10:36:30 입력 뉴스 > 안산뉴스

발설지옥을 두려워 해야 할 후보자



지방선거가 점점 결승점이 가까워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안산 정가의 움직임을 보면 가히 가관이다. 지방이라 해서 중앙정부의 못된 점을 답습하란 법이 있지 않을진대 하는 행태가 따라하지 말아야 할 것만 따라하고 있다.

 

원인을 찾자면 정치인에 대한 냉소주의가 사회저변에 확대되는 이유 중 하나가 공약이다. 마치 자신만이 안산의 장밋빛 미래의 주연인 마냥 10년이 걸려도 못할 일을 현실적인 대책도 없이 일단 늘어놓고 본다.

 

필자가 몇 번이고 공약의 허구성을 지적하려다가도 어차피 때가 되면 결승전가기전에 메인주자만 빼고 거짓말처럼 뒤로 빠질 인물들이기에 굳이 탓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후보는 말도 안 되는 공약을 통해 일단 큰소리부터 치고 본다. 이 같은 빈 약속, 즉 공약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일명 메니페스토(Manifesto)실천 운동이라는 신풍속도가 벌이지고 있다.

 

개인이나 단체가 대중에 대하여 확고한 정치적 의도와 견해를 밝히는 메니페스토는 종종 비정치적인 분야에서도 자신의 주장과 견해를 분명히 밝히는 때에도 사용지만 통상 예산확보, 구체적 실행계획 등이 포함된 선거 공약에 주로 사용된다. 문제는 약속한 사항의 불이행에 대한 책임소재다. , 형사상 제약을 가할 수도 없고 법적을 처벌을 하거나 유권자에게 이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소위 그냥 안 지키면 그만이고 막상 누군가가 이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만 않으면 그만인 약속이다. 하지 못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할 것처럼 말하는 약속! 엄연히 기만이다. 이런 말도 있다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말을 하지 않는 게 낫다. 불가에서 논하는 발설지옥이란 함부로 혀를 놀려 사람들을 미혹(迷惑)에 빠트린 사자(死者)가 염라(閻羅)대왕으로부터 형벌을 받는 과정 중 하나로 집게로 혀를 빼는 고통을 받게 된다.

 

여기서 발설이란 단어에 해당되는 부분을 살펴보자. 길게 늘어놓을 일도 없이 가장 먼저 설저유부(舌底有斧), 세치 혀 아래 도끼 든다는 속담은 말을 함부로 내뱉다가는 큰 재앙을 만난다는 뜻이다. 특히 정치를 꿈꾸는 사회적 지도자가 될 사람이 대책도 없이 뭐든지 다 해낼 것이라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대중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그것도 일개 도시를 이끌어갈 중요한 자리에 앉을 후보자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는 것은 대국민, 아니 대 시민 사기극이다. 명확히 알지도 못하고 선거캠프 홍보담당자들이 써주는 내용만으로 법률적 타당성이나 위헌소지, 예산확보 여부, 상대적인 민원소지조차 계산하지 않은 채 일단 저지르고 본다.

 

안산의 밝은 미래가 그렇게 쉽다면 역대 안산시장은 바보라서 이행하지 못했던가. 말로써 대중을 현혹하는 것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가려서 말하란 뜻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척 하는 것. 논어 위정 편에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되게 아는 것이라는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라는 말이 작금에 공감대를 사고 있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는 것이다.

 

개인에게 행한 거짓말도 죄가 될 지언데 하물며 대중들에게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거짓을 고하면 이야 말로 발설지옥에 떨어져야할 죄를 짓는 것이다. 특히 백성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진실을 고해야할 언론이 거짓을 보도하거나 작은걸 크다고 보도할 때 이 또한 동등한 벌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대안은 죄짓는 것보다 훨씬 쉽다. 거짓말 안하고 지킬 약속만 신중히 검토한 후 발표하면 되는 것이다.

 

비록 대단하지 않더라도 실현가능한 약속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피는 것이다. 무조건 뱉고 보는 후보자의 약속이나 말만 번지르르한 약속을 바보처럼 믿고 선택하는 유권자나 둘 다 같은 맥락이다 선거기간동안 누가 얼마나 무모한 약속을 하는지는 꼼꼼히 따져서 기록해두는 것도 언론의 역할 아니겠는가. 이쯤하고 오는 합동토론회 때 말에 대한 책임여지를 물어보기로 하자. 유권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형근 서부뉴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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