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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4 오후 6:53:42 입력 뉴스 > 안산뉴스

덕암 칼럼 한국판
미투 운동과 고 장자연



미투 캠페인, 이른바 SNS에 자신도 피해자라는 단어로 성범죄를 고백하고 그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이 여성 배우와 자신의 회사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30년간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해오다 불거진 사건이 발단이다.

 

배우이자 가수인 알리사 밀라노가 제안하며 시작된 미투 운동은 미투 캠페인을 제안한지 24시간 만에 약 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리트윗하며 여론이 시작됐다. 연이어 드러나는 각종 성추행 성폭행 경험담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유명 배우들을 시작으로 문화계와 언론계, 정계, 재계 등 각계각층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고발했고 여성뿐 아니라 일부 남성 피해자들도 함께 연대했다.

 

시회구조상 우월적 위치에 있는 남성들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은밀히 벌어지다보니 피해를 입은 여성입장에서는 수치심과 보복이 두려워 함구하게 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진행된 성폭행 문제는 최근 서 검사 폭로 이후 경기도의회 이효경 의원과 경찰청에서 근무하다 언론인으로 이직한 임보영 뉴스타파 기자가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혔고, 각계의 응원도 이어졌다. 성폭력사건은 당사자만이 정확히 알고 있는 범죄다.

 

어느 한쪽이 끝까지 발뺌하면 검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가해자는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로 우기기 십상이다.

 

특히 한국은 유교문화 사상이 근본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바 피해자에 대한 보호보다는 자기관리의 부실로 비춰질 우려까지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성폭력 신고률이 1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미투 운동이 확산될 경우 실제 벌어지는 사태는 심각할 만큼 파장이 우려된다.

 

지난 2009년 배우 고 장자연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유력 인사들의 성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유서까지 남겼지만 막대한 기득권의 힘은 피해자의 절규마저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했다.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누구하나 뚜렷하게 처벌받았다는 내용이 없다. 그중에는 언론사 대표나 방송국 유명인, 기업체 대표 등 내노라 하는 남성들이 거론만 됐다. 그 뿐이다.

 

가해자나 이를 묵인한 사회적 분위기나 끝까지 진실을 찾아내지 못한 현실 모두가 공범인 셈이다. 이른 바 죽은 사람만 서러운 모양세다. 과거의 진실을 찾아내지 못하면 같은 범죄는 반복된다.

 

급격히 번져가는 미투 운동, 이제 여러 가지 이유로 성폭행의 대상자가 되었던 여성들이 하나 둘씩 침묵을 깨고 과거청산에 들어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언제 어떤 대상이 거대한 미투 물결의 단죄대상이 될지 당사자들만 알 일이다.

 

공공연한 비밀, 이른바 남자들은 아랫도리 얘기는 하는 게 아니라는 불문율도 있었다. , 누군들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점과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가 점차 높아가는 시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보수적인 사회 구조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가치관이 낳은 무지한 성의 영역은 침묵으로 일관해야하는 여성들의 일방적 피해가 전제 되었을 긴 세월이 있었다.

 

한국은 성에 대한 도덕적 개념과 여성들의 참된 인권존중이 자리 잡기도 전에 자유라는 쓰나미가 먼저 밀려왔다. 유사한 형태의 방종은 자유와 동행하며 근대화의 변화에 소리 없이 접어들었다.

 

프리섹스 시대가 도래 하면서 일명 원나잇, 갱뱅, 스와핑 등 여성들의 성적 환경에도 상당한 변화가 도래되면서 성폭력 피해자와 쾌락을 추구하는 성적 자기 결정권이 불분명해 지는 현상도 초래됐다.

 

이제 여성의 판단과 결정이 범죄유무의 잣대가 되고 여성이 원치 않는 어떤 행동이나 언어는 물론 상대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프로 포즈도 성추행으로 취급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은 인류의 영원한 숙제로 남아있다. 전쟁터의 전리품취급을 당한 역사도 있었고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한 때 성매매 특별법이 여성들의 인권향상에 기준점이 될 것처럼 떠들썩하는 시절이 있었다.

 

그 후 뭐가 달라졌을까. 근절될 줄 알았던 성매매는 풍선효과를 일으키며 다른 곳에서 손님(?)을 물색하게 됐고 성인은 물론 원조교제는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가능한 현실이 되고 말았다.

 

경제적 약자로 내몰린 아이들과 돈으로 얄팍한 미끼를 던지는 남성들이 상호 협조의 방정식에 맞물리게 된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종족번식의 본능을 지닌 수컷의 발정은 자연의 이치라 치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동물보다 더 추악하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쾌락을 추구한다면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서 찾을까. 귀히 여긴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다. 남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위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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