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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오후 7:05:04 입력 뉴스 > 안산뉴스

덕암 칼럼
정말 절박한가 답은 없는건가.



이런 말이 있다. 제일 쉬운 걱정이 돈 걱정이라고, 있는 돈 주면 되는 것이라는 소리다, 가장 큰 걱정이 건강이라고 한다. 몸이 아프면 다 필요 없다는 소리다.

 

과연 그럴까. 물론 맞는 말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자존심보다는 돈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동댕이쳐지고 때론 사람목숨보다 더 중시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심청부터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얼마전만해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칠 때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감했는가.

 

범죄자의 외침에 속 끊이며 참고 살던 서민들의 가슴속 한구석이 시원하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수 십년 아니 수 백년이 지난 지금은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고 원칙이 돈 앞에 무너지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중심의 사회일까.

 

개풀 뜯어먹는 소리다.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마다 입에 발린 말이 사람중심이다. 차라리 말이나 말지 가난한 사람이 애완견보다 못한 대접받고 산지는 이미 오래다.

 

필자는 어릴 적 국어책에서 이런 말을 교육받은 적이 있다일확천금을 꿈꾸지 말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작게는 가정이 크게는 국가가 번성한다.” 그 후 책대로 살고 법대로 살아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근 가상화폐 열풍은 정상적인 방법으론 흙 수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집계에 의하면 작년에 37974억 원으로 로또가 발권이후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률이 고공 행진하고 노령화로 인한 노인들의 고독사는 이제 관심조차 끌지 못하는 뉴스가 되고 있다.

 

우선 가장 불황이 극심했던 1998년 외환위기 때 마이너스 6.9% 성장률 기록했던 시점도 로또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4%였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성장률 2.8%에도 로또는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경제적 그늘아래 집값은 치솟았고 일자리는 줄었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보란 듯이 이어졌고 이럴수록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게 모두의 공감대를 샀다.

 

이러고도 열심히 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하는 기성세대들의 속 타는 심정은 누가 해결할 것인가. 지금 같은 불평등사회가 지속된다면, 노력해도 안 되는 사회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누가 정직하게 살 의욕을 유지할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이 청소년들의 미래를 얼마나 보장해 줄까. 사교육시장에 고객이 되어 죽어라 공부하던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졸업 후 보장되는 미래가 없다면 그것이 엄연한 현실로 다가온다면 참으로 암담한 일이다.

 

최근 본보가 소재한 법원앞 변호사건물들이 하나 둘씩 빈상가로 부동산 시장의 매물로 나온다. 임대료조차 못내는 법조인이 수두룩하다는 현실은 노력이 결실이 얼마나 비참한지 짐작 가는 부분이다.

 

지금 같아선 도박학원이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동영상 제작사들이 돈 벌기 쉬운 분위기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으나 돈보다 사람이 중시되는 사람중심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이는 알고도 재앙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기성세대로서 훗날 신세대에게 처참한 뒷방 노인대접을 면치 못할 일이다. 돈이 전부가 아닌 세상을 만드는 것, 문화, 예술, 도덕이 존중받고 인격이 권력위에 대접받는 세상이 와야 후손들이 그걸 기반으로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남자성기나 여자성기가 거론되는 육두문자를 남발한다고 속이 풀릴까. 욕 빼면 말이 안 되는 외침을 내지른다고 스트레스가 줄어들까. 입만 더러워진다. 정부가 출산율저하로 예산을 책정하지만 그런다고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이 올까.

 

천만의 말이요 만만의 콩떡이다. 이대로 라면 대한민국 인구가 제로 점에 도달하는 건 시간문제다. 언제까지 국민들을 호구로 아는 위정자들의 겉 발린 정책이 중단됨 없이 이어질 수 있을까.

 

생색이나 내고 선거 때 득표나 올릴 수 있는 일시적인 정책이라면 차라리 시작부터 안하는 게 상책이다. 그 예산이면 현재 있는 사람들이라고 제대로 먹고 살 수 있도록 적시적소에 쓰는 게 낫다는 말이다.

 

출산 이후에도 지금상태라면 불행한 시기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태아에게 행복한 일이다. 지금도 토요일 오후 7시만 넘으면 로또 판매점 앞에는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사인펜을 집어 드는 선량하고 무지한 국민들이 착실하게 현금을 갖다 바친다.

 

필자 또한 그 무리에 휩싸인 한심한 논객에 불과하다. 성실하고 착하게 사는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고 사는 세상은 언제 올 것인가.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김범식(kyunsi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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